상단여백
HOME 기획
[제주항공 취항 10년]下.공공성·항공 안전성 확보 과제운항·정비 분야 투자 확대로 안전 우려 해소해야
공공 수요 등 여건 변화 따른 제도 수정·보완 필요
  •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 승인 2016.06.08 15:15
  • 댓글 0

[편집자 주]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인 제주항공이 취항 10주년을 맞이했다. 항공요금의 다변화를 이끌어낸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에서 공모가가 3만원으로 확정되며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아우르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항공의 취항 10주년을 맞아 성과와 과제를 조명한다.
 

지난해 23일 여압장치 고장을 일으킨 제주항공 여객기 모습. 2015.12.2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항공은 제주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더욱이 제주도민의 이동 편의 증진과 관광수요 증가, 항공요금 인상 억제 등 긍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상호변경 추진으로 인한 갈등 등 공공성에 대한 평가와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항공수요 등 여건 변화 감안 기존 협약사항 수정·보완 필요

취항 1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 제주항공은 그동안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제주도와 협의 없이 'AK제주항공'으로 상호 변경을 추진하려다 제주도와 마찰을 빚었다.

당시 제주항공은 상호변경 이유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이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임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애경그룹의 자회사임을 명시해 주식가치를 높이려는 계산”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 "공문서 등에 사용될 법인 명칭만 바뀔 뿐 제주항공 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은 출범 당시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상호협약서의 내용의 해석의 차이로 인해 벌어졌다.

협약서에는 '상호·상표를 제주도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하며, 제주도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제주도는 '협의'를 합의 또는 승인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제주항공은 '의견 교환' 수준으로 해석하면서 불거진 상호변경 논란은 제주항공이 철회 결정을 내리며 일단락 됐다.

제주항공이 취항 초기부터 국내선의 대표적인 흑자 노선인 제주기점 노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경에는 ‘제주’라는 브랜드가 한몫했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또 제주도는 제주도민에게 국내선 항공편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제주항공의 출자에 참여했고,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출현이 제주노선 항공편의 확대와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는 향후 제주도와 제주항공이 상생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 발전과 제주관광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스피 상장 이후 제주도에 주식 100만주를 무상 증여할 계획으로, 제주도의 주식보유 비율은 3.9%에서 7.7%로 높아진다.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의 이동 편의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제주지역 접근성을 높이고 제주지역 경제적 효과를 유발, 항공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외 항공 산업 및 제주지역 항공수요 등 여건의 변화를 감안해 기존 협약사항의 수정·보완과 공공성에 대한 평가와 유지 등을 위한 제주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운항 및 정비 부문 투자 통해 안전 확보 나서야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가 여압장치 고장을 일으켰다.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 객실에 승객들이 착용한 산소호흡기가 내려와 있다. 2015.12.2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저가항공사의 안전운항에 대한 우려 해소는 제주항공의 과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기내 압력조절장치 이상으로 승객 152명이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올해 1월에도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제주항공 7C1383편 조종석 왼쪽 유리창에서 미세한 금이 발견돼 대체기가 투입됐고, 부산을 출발해 괌으로 향하려던 항공기에서 통신장비가 고장 나 24시간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지난 1월 강동원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3년부터 지난해 6월 까지 항공기 정비 불량·기체결함으로 운항지연·결항한 횟수는 총 159건이다.

각종 사고가 연이어 이어지자 제주항공은 지난 3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항공 안전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각종 교범과 운항자료 등 비행안전 문서를 IT로 체계화한 '전자교범 IT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자교범이 완성되면 이를 활용해 '전자비행정보(Electronic Flight Bag)'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운항품질관리를 위한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Line Operations Safety Audit) 운영위원회 설립 및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LOSA는 조종사의 개별 행동특성을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이를 최적화된 표준에 맞추도록 함으로써 안전위협 요인을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약 200억 원을 투자해 2대의 예비엔진을 구매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대의 예비엔진 추가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저가항공사들이 급속히 성장해 국내 항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운항규모 확대에 걸맞은 전문인력 및 장비·시설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올해 초 제주공항의 폭설 당시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의 미숙한 승객 관리 등은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외형과 내실이라는 성장성에서 안전경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확보된 수익을 바탕으로 운항 및 정비 부문의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스탠다드 수준의 항공안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타 항공사가 따라오기 힘들 만큼의 항공안전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jejunews77@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카드 뉴스
여백
기획
여백
프리미엄제주 킬러 콘텐츠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