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살이를 위해 정착한 ‘제주 이주민’ 수가 제주를 떠난 사람보다 많았다.

그러나 최근 2년새 제주 이주 열풍이 주춤하는 사이 제주를 떠나는 인구는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3만2222명이 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20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이후 제주 인구이동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이동자 수는 9만4966명으로 20년 전 8만5242명에 비해 11.4% 늘었다. ‘이동자’란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한 경우를 말한다.

2000년 이후 최근 20년간 연평균 제주 이동자 수는 9만149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타지역에서 제주로 이사 온 이주민 연평균 수는 2만7224명으로, 제주를 빠져나간 2만3803보다 14.4% 많았다. 제주도내에서만 이동한 수는 6만4275명이다.

제주 이주민 추이를 보면 2000년 2만881명에서 2010년 2만1717명, 2015년 3만8544명으로 점차 늘어 제주살이 열풍이 분 2017년 4만175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18년 3만9189명, 2019년 3만5158명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에서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이동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2만3239명에서 2015년 2만4287명, 2016년 2만7747명, 2018년 3만336명으로 점차 증가해 2019년에는 3만2222명으로 최다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이동률을 보면 최근 20년간 소폭의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20.1%, 2005년 20.8%, 2010년 17.4%, 2015년 20.0%, 2019년 19.2%를 기록했다.

순이동을 보면 2000년과 2005년에는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각각 2358명, 805명씩 많았던 반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입자 수가 각각 437명, 1만4257명, 2936명씩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최근 15년간 30대 이상 연령층은 지속적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도 30대 이상은 총 3376명이 순유입됐으며 0~9세도 800명이 유입됐다. 반면 10~20대 연령층은 1240명이 빠져나갔다.

20년 전인 2000년에는 30대 이하 2569명이 순유출된 반면 40대 이상은 211명이 순유입됐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의 이동을 보면 2010년 이후에는 꾸준히 제주로의 순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05년에는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순유출이 각각 2266명, 1118명씩 발생했다.

그러나 2010년 수도권 인구 670명이 제주로 순유입된 이후 2015년 9811명, 2016년 9209명, 2017년 8780명 등 순유입 현상이 지속됐다.

다만 2018년과 2019년 최근 2년간 순유입 규모는 급격히 줄어 각각 5312명, 135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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