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국적으로 비접촉 음주운전 단속이 본격 시행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일부 지역에서 감지기를 경찰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비접촉 음주단속을 시작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감지기마다 성능 차이가 발생하자 일부 기기는 점검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데 따른 것이다.

2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비접촉 음주감지기 총 6대를 배부받아 지난 20일 첫 비접촉 음주단속을 시행했다.

그러나 제주경찰은 바로 다음 날인 21일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경찰청으로 돌려보냈다. 감지기의 민감도 차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본청의 지침 때문이었다.

기기마다 민감도 설정에 따라 알코올성 성분에 대한 반응 정도가 달라 일부 기기는 구강청결제나 껌, 손 소독제 사용 시에도 반응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청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상이 있는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점검하기 위해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제주경찰은 일제 음주단속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도 전에 계획을 접어야 했다.

제주경찰은 당초 주 1~2회씩 비접촉 음주단속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내 일제 음주단속은 1건도 진행되지 못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일부 비접촉 음주감지기에 민감도 설정 문제가 발생해 점검이 필요한 경우 돌려보내라는 경찰청의 지침이 있었다”며 “제주에서 받은 감지기에 문제는 없었지만 점검차 돌려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점검을 마친 비접촉 음주감지기를 돌려받는 대로 음주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제 음주단속을 중단한 후 제주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전년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2~4월 제주 음주운전 사고는 총 95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9건 대비 61%(36건) 늘었다.

월별 음주사고 건수를 보면 지난 1월은 25건(사망 1명, 부상 44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나 일제 단속이 중지된 후인 2월부터 본격 증가했다.

2월에는 28건(부상 36명)으로 지난해(25건) 대비 12% 증가했으며 3월에는 46건(부상 69명)으로 지난해(22건)보다 갑절 이상 급증했다.

4월은 지난해(14건) 대비 50% 증가한 21건(부상 3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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