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면세점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에 휘청거리고 있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휴점에 돌입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강남점과 부산점 등 2곳을 매주 일·월요일 휴점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공지를 통해 "일부 상품의 경우, 주문시간에 따라 주문이 불가할 수 있다"며 "강남·부산점 상품에 대한 스페셜오더 문의 시, 답변이 지연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이날 동시에 제주점 임시 휴업을 선언했다.

주요 면세점들이 전면·부분적 휴업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95% 쪼그라들면서 운영조차 어려운 한계 상황에 처한 때문이다. 사실상 내국인 이용이 불가능한 면세점 특성상 최대고객인 중국을 비롯 외국인들의 입국이 전면 차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에 그쳤다. 전년 동월(13만9360명)보다 무려 99.2%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영업 지속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달 6일 제주국제공항까지 운영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방문객이 0명인 상황"이라며 "불가피하게 휴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일반에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이례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반발하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할인율 협상 줄다리기 등 난관이 산적해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세 면세점 모두 개점 시기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휴점'이다. 신라면세점은 "우선 1개월 휴점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추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놨다. 롯데면세점은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재개할 것"이라며 정확한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지한 면세점 이외 지점은 정상 엽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신세계인터넷면세점과 명동점은 정상 영업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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