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와 사단법인 제주민예총,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는 5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포지션 민 제주에서 제주4·3 문학 아카이브 기획전 '지문'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올해 제주4·3 72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2020 4·3문화예술축전'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시대별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제주4·3 문학의 시초인 이수형 작가의 '산사람들'이 발표된 1948년, 제주4·3에 대한 금기를 깬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이 발표된 1978년, 제주4·3 문학 확장의 계기가 됐던 1987년 6월 항쟁,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2000년 순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87년 제주4·3을 항쟁적 시각에서 그린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한 뒤 체포됐던 이산하 시인의 최후진술서, 항소이유서 등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시 개막일인 5일 오후 5시에는 이산하 시인과 김수열 시인의 대담 '천둥 같은 그리움'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후 7시다.

주최 측은 "제주의 작가들은 어쩔 도리 없이 땅의 자식이 됐다. 대지의 애통을 기억하고 죽은 자들의 고통을 증언하는 심방이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문학의 지문(紙文)을, 문학으로 그려낸 땅의 지문(地文)을 함께 읽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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