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40)는 최근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학교에서 받아 온 면마스크를 확인한 후 크게 실망했다.

학교에서 학생별로 나눠준 면마스크 2장 가운데 한장이 아이 얼굴에 비해 턱없이 작아 코와 입을 제대로 가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제주를 여행했던 경기도 군포시와 안양시의 목회자 모임에서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면마스크도 제대로 주지 못하냐"며 교육당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27일부터 등교를 시작한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학생에게 지급한 면마스크 중 일부의 '크기'가 너무 작아 학부모들의 민원을 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수업에 맞춰 학생 1인당 면마스크 2장을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제주시 지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배부용으로 학교에 보낸 면마스크 중 일부는 학생들이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소형' 사이즈로 확인됐다.

지난 2일까지 '초소형 면마스크' 때문에 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곳은 초등학교 4곳과 유치원 1곳 등 모두 5곳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민원이 제기된 이후 업체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면마스크를 납품한 4개 업체 중 1개 업체에서 납품한 1만1000개 중 일부가 문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와 유치원에 면마스크 1장을 추가 지급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말 면마스크 구매 당시 검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초소형' 마스크가 얼마나 납품됐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업체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사용할 소형 면마스크'를 납품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해당 업체에서 당시 급하게 물량을 맞추려다 보니 영유아용 초소형 사이즈를 일부 납품한 것 같다"며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4곳에 대해서는 면마스크 1개를 추가로 지급했고, 앞으로도 요청이 있으면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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