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주는 잦은 안개와 박무(옅은 안개)로 축축한 나날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날씨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는 사흘 중 하루꼴로 저시정특보가 발효되며 교통안전에도 차질을 빚었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시(관측지점 기준)에서 안개가 발생한 일수는 박무 총 21일, 안개 총 6일이었다. 서귀포는 박무 20일, 안개 8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시의 경우 사흘 중 이틀꼴로 안개가 끼면서 안개일수는 최근 5년 평균 3.2일 대비 87.5%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6일, 2016년 2일, 2017년 4일, 2018일 4일, 2019년 0일이었다.

박무 발생일수 역시 최근 5년 평균 13.6일 대비 54.4% 많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5년 13일, 2016년 15일, 2017년 9일, 2018년 19일, 2019년 12일이었다.

실제 제주시내까지 안개가 끼며 가시거리가 떨어지는 날이 많았으며 제주국제공항에는 저시정특보가 총 9번 발효됐다.

제주국제공항의 저시정특보는 가시거리가 800m 이하로 예상되거나 관측될 때 발효된다.

지난달 16일에는 제주시에서 안개가 최장 7.43시간까지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봄철이면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남서풍이 낮은 수온의 해수면 위로 지나가며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데 주로 해상과 해안변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올해에는 제주 북쪽에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서 바다 안개가 제주 북부지역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봄철 제주에서는 안개가 많이 끼곤 하는데 올해에는 바람이 북쪽 방향으로 불면서 제주시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오전까지 한라산 남쪽 해안지역과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었으며 4일 오전에도 짙은 안개가 예상된다. 이는 약 1㎞ 고도 대기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형성된 바다 안개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