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이 10일 전후 진분홍색으로 물든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한라산 해발 1500고지 일대에 자생하는 진분홍 산철쭉이 6월에 만개, 10일을 전후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산철쭉 절정 시기는 지난해보다 3~4일 앞선 것이다.

한라산 산철쭉의 개화 시기는 해발고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산철쭉은 5월 중순 털진달래가 지기 시작할 무렵 해발 1400고지에서 개화가 시작돼 5월말 해발 1500고지 영실 병풍바위 일대를 '산상화원'으로 만든다.

이후 해발 1600고지 방아오름 일대, 만세동산에 이어 최고의 군락지인 선작지왓을 거쳐 백록담의 산철쭉도 만개하게 된다.

산철쭉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털진달래와는 달리 잎이 먼저 돋아나고 꽃이 핀다.

산철쭉은 햇가지와 꽃자루에 끈적이는 점성이 있고 약간의 독성이 있어 초식동물들이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만개한 산철쭉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도민과 방문객들은 감염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 주관으로 매년 이 맘때 열리던 '한라산 철쭉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올해 행사는 취소됐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