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제주는 11년 만에 황사가 없는 봄철로 기록됐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제주도 봄철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해 3~5월 제주에서는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며 2000년대 들어서는 두 번째다.

제주도 봄철의 평년 황사일수는 4.4일이다. 월별로는 3월 1.5일, 4월 2.2일, 5월 0.8일이다.

황사가 없는 봄날이었지만 기온은 오르락내리락 변화가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3월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9~2.9도 따뜻하면서 1961년 이후 상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들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면서 쌀쌀했던 날이 많았다.

월별 제주도 평균기온을 보면 3월은 11.9도로 평년 10.0도보다 1.9도 높아 1961년 통계 이후 상위 2위를 기록했다.

4월은 13.6도로 평년 14.3도보다 0.7도 낮았다. 이에 평균기온 상위 38위까지 떨어졌다.

5월은 18.8도로 평년(18.2도) 수준을 회복해 상위 16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했다. 반면 4월은 바이칼호 북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정체해 남북 흐름이 강화돼 찬 공기가 자주 제주로 유입됐다.

올해 봄철 강수일수는 23.5일에 그쳐 평년보다 8.4일 적고 하위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강수량은 321.3㎜로 하위 15위를 기록했다.

특히 4월 강수일수는 5.5일로 1961년 통계 이후 가장 적었다. 강수량도 82.1㎜(하위 8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월12일에는 상층 영하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면서 제주도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