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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Q&A]감귤포장학과는 없지만…제주에만 있는 특별한 부서
  •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승인 2020.06.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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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라면 제보도 받는다. [편집자 주]

제주에는 감귤 업무만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인 감귤진흥과가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019 제주국제감귤박람회에서 감귤따기 체험을 하는 관람객들 모습.2019.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대학교에 감귤포장학과가 정말 있나요?"

이 질문은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감귤을 활용한 우스갯소리 중 하나다.

실제로 제주에 감귤포장학과는 없지만, 감귤만을 위해 꾸려진 전담팀은 존재한다.

11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 제주도청 감귤진흥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감귤진흥과는 전국 유일의 품목단위 전담 부서다. 이 특별한 부서의 시작은 무려 3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감귤은 1967년 제주도종합개발 5개년계획에 감귤 증식사업이 포함되고, 다음해인 1968년 정부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했다.

1977년부터는 감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각각 1만㏊, 10만톤을 넘어서며 제조업이 전무한 제주 지역경제의 기반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제주도는 감귤산업 규모가 점차 커지자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1981년 감귤진흥과의 모태인 감귤과를 출범했다.

지난 39년간 감귤진흥과가 이뤄낸 주요 성과에는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우선 전국 6대 과일(감귤,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단감) 중 유일하게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1997년 1월 제정된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는 감귤의 적정생산과 품질향상 및 유통질서를 확립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생산자·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2016년에는 전국 최초 농산물 산지전자경매제도를 도입했고, 2017년부터는 농작물 분야 최초로 재배현황에 대한 통계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 농가의 요청사항과 읍면동 실무자의 업무사항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플랫폼을 마련해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인도적 차원의 감귤 북한보내기사업을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하며 남북통일외교에서 중추역할을 하기도 했다.

감귤진흥과의 이 같은 노력을 발판으로 제주감귤은 2017년, 2018년 2년 연속 지자체 단일품목으로는 유일하게 9000억원대 조수입을 달성했다. 2018년 감귤조수입은 9402억원으로, 도 농산물 조수입 1조6945억원의 56%를 차지했다.

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목장에서 인부들이 감귤 껍질을 말리고 있다.2017.12.7/뉴스1 © News1
이렇게 지난 수십년간 감귤은 제주를 떠받치는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해왔으나 그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WTO 출범 이후 52개국과 FTA가 체결되고 저장기술 발달로 사계절 과일시장이 형성되며 제주 감귤산업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특히 기후온난화로 감귤 재배지가 북상하며 도외 재배 면적이 늘어난 점도 제주에는 악재로 다가왔다.

내부적으로는 1970~1980년대 감귤 증식산업을 펼칠 당시 집중 식재된 감귤나무 고령화와 재배농가의 노령화로 인해 감귤산업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감귤진흥과는 이 같은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을 제주감귤만의 '품질'로 타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인수 감귤진흥과 과장은 "소비패턴 변화와 농산물 유통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량 보다는 품질 위주의 정책과 유통혁신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저 잘 키우고 잘 팔기만 하면 됐던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환경에 감귤진흥과의 업무 역시 다변화됐다.

특히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농식품 유통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활발해진 비대면 거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지-소비지간 직배송 유통확대, 산지전자거래 제도개편 등 여러 현안을 발굴한 상태다.

감귤진흥과 직원들은 제주의 생명과도 같은 감귤산업 그리고 3만1000여 감귤농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보람차다고 입을 모았다.

강문순 주무관은 "여러가지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 가장 보람찬 일은 미래 감귤산업 50년 청사진을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9000억원 수준인 감귤 조수입을 50년뒤 1조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미래감귤 50년 청사진을 제시한 감귤진흥과는 제주 감귤산업 100년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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