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과 정치인을 거쳐 원희룡 도정의 협치시장을 지낸 고희범 제주시장이 30일 퇴임했다.

고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공직자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짧은 기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저는 제주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최근에는 기타를 사서 학원도 다니고 양봉일도 배우려고 한다"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에 출마했던 그는 "지쳤다"는 말로 선출직은 더 이상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대신했다.

다만 복당해 당원의 역할은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도청 앞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철거 문제처럼 두개의 가치가 충돌하때 행정기관의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힘들었다"고도 털어놨다.

고 시장은 행정시장 직선제만으로는 현재 임명직 행정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행정시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와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민주당 도당 위원장 등을 지낸 고 시장은 2010년·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2018년 8월 당시 무소속이자 한때 정치적 경쟁자였던 원희룡 도정의 민선 7기 첫 제주시장에 발탁돼 협치시장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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