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을 뜻을 두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30일 "더 이상 독재를 용인해서는 안되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 심판에 원희룡이 앞장서겠다"며 민주투사로 변신했다.

원 지사가 군부독재 시절 민주구호였던 '독재타도'를 외친 이날 원 지사에겐 안팎으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 날아 들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원 지사는 전체 8위이자 보수 잠룡 중 6위에 그쳤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산적해 있는 제주도 현안을 다뤄도 모자랄 판으로 (대권 행보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원 지사 손목을 잡아당겼다.

이런 가운데 이날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상임위를 독식, 입만 열면 반대한다는 '승자 독식'의 판도라를 스스로 열었다"며 "(이는) 정치를 포기하고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민주당이 관용과 자제를 모두 버린 6월 29일은 (민주당이 말한) 민주주의를 쟁취한 위대한 날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파괴된 수치의 날이 됐다"며 "되살아난 독재의 망령에 분노하는 모든 분들은 함께 싸워야 하며 원희룡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러한 원 지사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에선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을 대상으로 한 2020년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2537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p)를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30.8%, 이재명 경기지사가 15.6%, 윤석열 검찰총장이 10.1%로 1~3위를 형성했다.

원 지사는 2.7%에 그쳐 홍준표 의원(5.3%),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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