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며 제주에서 갯바위 낚시객들의 고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가 물이 들고 빠지는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주의에서 비롯돼 낚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37분쯤 제주시 하도리 용문사 앞 갯바위에서 낚시객 A씨(37)가 고립돼 있다는 구조요청이 접수됐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제주시 삼양동의 한 갯바위에서 한치낚시를 하던 도민 2명이 뭍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이들 모두 물때를 제때 파악하지 않고 낚시하다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저체온증을 호소할 뿐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갯바위 고립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지난 6월 14일에는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남성 B씨(54)가 파도에 휩쓸려 인근 100m 해상까지 떠밀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조업어선이 표류하던 B씨를 발견, 구명환을 던져줘 구조됐으나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한 남성이 너울성 파도에 의해 바다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낚시객 고립 사고는 총 70건 발생했다.

갯바위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낚시 전 물때와 기상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파도가 높아지고 만조시 평소보다 빠르게 물이 차오르는 천문조 기간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해상에는 10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해경 관계자는 "갯바위 고립사고는 밀물시간만 정확히 파악해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물때가 되면 낚시를 접고 뭍으로 나오는 기본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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