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습 공무원이 미귀가 치매 어르신을 적극 수색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9일 서귀포시 영천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쯤 평소 치매를 앓고 있는 주민 A씨(65)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가족들이 A씨 수색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지며 난항을 겪었다.

밤이 깊어가자 일부 경찰은 철수하고, 가족과 영천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남아 A씨 수색을 이어갔다.

A씨를 찾은 건 영천동주민센터 이충원 실무수습 주무관(31)으로, 오후 10시쯤 A씨를 발견해 안전하게 가족에 인계했다.

이 주무관은 이미 퇴근한 후 차로 1시간여 떨어진 제주시로 귀가한 상태였으나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A씨 가족이 김태엽 서귀포시장 앞으로 감사 편지를 보내며 알려졌다.

가족은 편지에서 "밤 10시가 넘어 내일 다시 찾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주시에 거주하는 이충원 주무관이 고모부를 찾아주셨다"며 "밤늦은 시간에 저희 가족을 위해 애써 주신 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아 고마움을 전해 드리니 꼭 칭찬해주시고 기회가 되면 표창이라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영천동주민센터로 발령받은 이 주무관은 임용을 앞둔 실무수습 공무원이다.

김용국 영천동장은 “애타게 찾던 미귀가자를 조기에 발견한 것은 적극 행정의 결실”이라며 "관내 실종자 발생 시 지역주민, 협력단체, 유관기관 등 모두 한 마음으로 협력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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