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13일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다시 도정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외출과 여름 휴가 등으로 집무실을 비웠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 지사는 종전과 달라진 눈매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치료 목적의 눈 성형이 필요한 안검하수(눈꺼풀처짐)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제가 솔선수범해 먼저 휴가를 가자고 하는 바람에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선출일과 일정이) 마침 겹쳤다"며 "전화상으로 축하를 드렸지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에 좌 의장이 "옆집(도·도의회)에 살아도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평소 만남이 없어서 오늘 마이크가 많다"고 하자 원 지사가 "그게 아니라 좌 의장에 대한 기대와 주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고 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도 그려졌다.

복수의 의원들은 최근 연일 여의도에서 대권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원 지사를 향해 도민사회에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을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이 바라듯이 협조할 건 협조하고, 견제할 건 견제하면서 도민들이 안심하고 제주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로의 역할을 해 나가자"면서 "그런 점에서 좀 더 많은 의견 교환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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