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제주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최근 6년 이래 가장 긴 장마철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곳곳에는 지난 12일부터 14일 현재까지 사흘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장마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15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8~20일 사이에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마철은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철 장마는 지난 6월10일 시작해 14일 기준 35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평균 장마철 일수 32일보다도 3일 이상 길어지고 있으며 2014년 42일 이후 가장 긴 장마가 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 20일까지 장맛비가 내린다면 올해 장마는 41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제주의 최장기간 장마철은 1998년으로 기록됐다. 당시 6월12일부터 7월28일까지 47일간 장맛비가 내렸다.

기상 관측이래 40일 이상 장마철이 이어졌던 때는 모두 9번이다. 2014년(42일), 2010년(42일), 2009년(44일), 2006년(43일), 1998년(47일), 1993년(43일), 1980년(46일), 1975년(42일), 1974년(46일) 등이다.

올해 장마철에는 유독 비도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에는 6월10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총 23일간 장맛비가 내렸다. 특히 7월에는 나흘을 제외한 열흘 모두 비가 내렸다.

서귀포시에는 총 24일간 장맛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14일 현재까지 장마철 기간 내 강수일수 비율을 보면 65.7%(제주시 기준)를 기록해 평균 비율 54.1%를 훌쩍 넘어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이라면 지금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밀려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그러나 고기압의 확장이 늦어지면서 정체전선이 제주와 남부지방에 머물며 장맛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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