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6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정치인들의 이런 죽음은 더이상 일어나서도 안 되고 미화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인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거쳐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박 시장의 죽음은 여러 인연이 있는 제게도 큰 충격이었다"면서도 "시민이 맡긴 공적 책임을 사적 일탈 끝에 죽음으로 회피하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過)가 공(功)을 다 지울 수 없듯이 죽음도 과를 다 덮을 수 없다"며 "정치인들이 비난에 대한 두려움을 죽음으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을 더이상 용인하면 안 된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제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치인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문화가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며 "어쩌면 우리 모두 그런 문화의 공범일 수 있다. 함께 져야 할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죽음으로 속죄하라며 내몰았는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극단적인 선택이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과는 지나치게 축소하는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는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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