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0년만에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운행을 확대한 제주시 공영버스가 적자에 허덕여 노선과 차량대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18일부터 공영버스 운행 노선 일부를 조정하고 운행차량 대수도 감축한다고 28일 밝혔다.

2017년 8월 제주도 대중교통 체제가 개편하면서 동지역은 민영버스가, 읍면 중산간 지역은 공영버스가 맡아 30개 노선 46대를 운행해왔다.

시민들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해 교통지옥을 방불케하는 도내 자동차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복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영버스 이용객은 오히려 3년전보다 100만명 이상 줄었다.

제주시 공영버스 이용객은 2017년 257만8000명보다 2019년 139만6000명으로 46%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공영버스 이용객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주시 공영버스 이용객은 5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5만4000명보다 8만명 가량 줄었다.

제주시는 공영버스 운행지역이 동 지역에서 인구수가 적은 읍면지역으로 바뀌었고 '어르신 행복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객은 감소하는데 운송원가는 지난해 기준 57만2058원으로 3년 전 53만2239원보다 8% 증가했다.

2017년 83억원이던 적자운영은 지난해 103억원으로 24%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노선 30개 중 2개 노선을 폐지하고 운행버스는 46대에서 43대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공휴일과 주말에는 40대만 운행한다.

제주시는 이번 개편으로 인건비 3억2000만원, 차량유지비 2억원 등 5억2000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철 시 교통행정과장은 "공영버스 승객 이용 데이터를 검토해 이용 대비 차량 과다 투입 노선을 선정했고 출퇴근 및 등학교 시간표 변동은 지양해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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