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 하반기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모든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30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최근 '2020년도 제2회 도 추가경정예산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모두 98억여 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구입·접종비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2억원에 이번 제2회 추경예산을 통해 추가 확보한 98억원을 더한 액수다.

당초 도는 제2회 추경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해당 사업에 101억원을 편성했으나 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입찰 시 백신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5억원 삭감됐다.

도는 사업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첫 사례다.

도의 이런 조치는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경우 의료자원들을 코로나19 대응에 더욱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진 만 18세 이상 만 62세 미만인 도민이다.

최근 정부는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였던 영유아·청소년 대상 범위를 만 18세까지, 어르신 대상 범위 역시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 이상으로 확대한 상태다.

이에 이석문 도교육감은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전 도민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도의 조치가 앞으로 빈틈 없는 준비를 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호흡기, 발열 등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검사·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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