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르고 가장 길었던 장마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2020년 제주도 장마특성’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여름철 제주 장마는 6월10일 시작해 7월28일 종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 장마는 평년보다 9~10일 빨리 시작하고 평년보다 7~8일 늦게 끝났다.

이에 1973년 기상관측 이래 2011년과 함께 가장 이른 장마로 기록됐다.

장마기간은 총 49일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갱신했다.

그동안 가장 긴 장마였던 1998년 47일보다도 이틀 길었으며 평년 32일보다는 17일 길었다.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는 29.5일이었다. 1974년과 함께 역대 1위다.

제주시 강수일수는 28일, 서귀포시는 31일로 평년 강수일수 18.3일을 훌쩍 넘어섰다.

1.7일에 한번 꼴로 비가 내렸으며 총 강수량은 562.4㎜다. 평년 398.6㎜를 웃돌아 역대 10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길었던 이유로 우리나라 주변에 정체한 찬 공기를 꼽았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물러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과 남해안에 머물었다는 설명이다.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에서 자주 활성화되며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기온도 떨어져 평년보다 선선했던 날이 많았다.

다만 정체전선은 북상했으나 북태평양고기압과 남풍류의 영향으로 30일 오후까지 제주 산지와 동부, 남부 일부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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