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제주 관광객수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시 회복되고 있다.

7일 제주관광협회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8월 내국인 관광객수는 26만2669명으로 지난해 25만7418명보다 2.0% 증가했다.

이달 들어 일일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1일 4만9219명(5.3%), 2일 4만7093명(10.8%), 3일 4만3521명(-3.1%), 4일 3만9708명(-8.5%), 5일 4만2037명(-4.5%), 6일 4만1080명(14.6%)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거나 감소폭이 둔화됐다.

7월 내국인 관광객수는 98만4407명으로 지난해 114만9194명보다 14.3% 감소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사태 초반 5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번 주말에도 관광객이 적잖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8월6일 기준 7~9일 제주행 예약률이 80%, 아시아나항공은 75%~90%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 예약률도 진에어와 제주항공 모두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기피하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은 제주에 여행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해외여행을 꺼리거나 국가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자제해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두 시기 모두 외국인 관광객은 대폭 감소한 반면 2003년 내국인 관광객은 12.1%, 2015년에는 29.0%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가 언제 또 어디서 확산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559만55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만5853명에 비해 29.8%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달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1525명으로 지난해 3만3197명에 비해 95% 줄었다.

1~8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7만명에서 95.4% 줄어든 19만904명에 불과하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7말8초들어 내국인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조금 웃돌고 있다"며 "해외로 가지못하는 수요가 제주에 몰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개별 관광객 위주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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