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고 있는 제5호 태풍 '장미'의 길목인 제주가 초긴장 상태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전 8시에는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 오전 9시에는 추자도에도 각각 태풍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현재 태풍 장미는 중심기압 998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9m(시속 68㎞)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9㎞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장미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귀포 동쪽 약 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제주에 최근접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태풍 장미는 제주도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20~30㎜의 폭우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도 산지에 최대 82㎜의 비가 내린 가운데 기상청은 11일 낮 12시까지 제주도 산지와 남부 등에 최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바람도 초속 10~16m(시속 35~60㎞)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특히 이날 오후까지 최대순간 풍속이 초속 20~30m(시속 70~110㎞)로 부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를 오가는 뱃길은 완전히 끊긴 상태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지부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목포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산타루치노호부터 이날 오후 7시 부산에서 출발할 예정인 뉴스타호까지 해상 기상악화로 모두 결항됐다.

반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들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항공기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찍이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전날 오후 6시부터 비상 2단계를 가동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함께 24시간 상황근무체계에도 들어갔다.

현재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율방재단 등 민간 단체와 함께 재해위험지구와 해안가·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구를 대상으로 사전 예찰을 벌이고 있고,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와도 수방자재 점검과 시설물 결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 장미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사태, 제방 유실, 공사장 토사 유실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