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간 제주에 또다시 폭염이 찾아온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북·동·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는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2주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다 태풍 '장미'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35분을 기해 주의보가 모두 해제된 뒤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주의보가 발효되는 것이다.

사실상 약한 소형급 태풍인 '장미'가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제주의 높은 습도와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지점별 최고기온은 제주(북부) 32.1도, 고산(서부) 30.0도, 구좌(동부) 30.0도 등으로 태풍 '장미' 상륙에도 제주도 북·동·서부를 중심으로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11일 다시 낮 기온과 체감온도가 촤고 34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제주도 남·동부 중산간 이상 지역과 산지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지점별 최저기온만 봐도 제주(북부) 27.8도, 고산(서부) 26.5도, 서귀포(남부) 25.8도, 성산(동부) 25.7도 등 제주도 전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지점에서는 14일째, 고산지점에서는 12일째, 성산지점에서는 9일째, 서귀포지점에서는 5일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 유의해야 한다"며 "농작물을 미리 살피고 축사 온도를 조절하는 등 농업, 축산업 피해 예방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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