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정부·여당의 부동산 종합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과열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부동산 문제로 최측근 참모들이 줄사표를 제출한 상황을 모르느냐"며 "강남 집 안 판 민정수석 경질 이전에 정책라인과 국토교통부 장관을 당장 교체해야 할 판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우중에도 서울 한복판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건 보고 못 받았느냐. 뉴스는 안 봤느냐"면서 "어떻게 최소한의 자기반성과 성찰도 없느냐"고도 했다.

원 지사는 "'집 팔 기회를 드리겠다', '잘 되고 있다', '잘 될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3년여 동안 반복되는 돌림노래가 이제는 지겹다"고 꼬집으며 "실력은 모자라도 선의는 있겠거니 했지만 이제는 그 의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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