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최고기온이 잇따라 경신된 데 이어 제주 해역에는 올해 처음으로 고수온주의보까지 내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북·동부에는 사흘째 폭염경보, 제주도 남·서부에는 닷새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도내 지점별 일 최고기온을 보면 이날 오전 11시36분쯤 제주(북부)의 기온은 36.3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오후 1시57분에 기록된 올해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 36.1도 보다 0.2도 높은 기록이다.

이 뿐 아니라 성산(동부)과 고산(서부), 서귀포(남부)에서도 각각 32.8도, 30.3도, 29.8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제주 곳곳에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 13일 오후 기준으로 올해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 22명 가운데 4명이 폭염경보가 발효된 12일 이후 잇따라 발생했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도내 최대 전력사용량은 12일과 13일 각각 96만7000㎾, 98만2200㎾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도 기록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수온도 크게 오르면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연안 전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효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전날보다 3도 이상 또는 평년보다 2도 이상 수온이 오른 해역에 내려진다.

실제 14일 오전 0시부터 9시까지 제주도 연안 지점별 수온은 용담(북부) 27.1도, 한경(서부) 27.3도, 영락(서부) 28.7도 등 평균 26.8~28.7도를 나타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부터 시작된 폭염의 영향으로 향후 제주도 연안의 수온은 지속 상승하거나 고수온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대적으로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 있는 해역에서는 현장지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특히 어업인들은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도 "고온다습한 남풍류의 유입과 일사로 인해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반복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고 예보하며 "건강 관리와 함께 농업, 축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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