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집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가 최근 1주일 중 5일이나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86명이던 것이 13일 0시 기준으로 60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유입을 포함한 전국 단위 숫자는 11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지만, 수도권은 이날 해외유입을 포함해도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더욱이 해외유입을 제외한 순수 지역발생 확진자는 60명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수도권에 적용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를 일부 조정해 일명 2.25단계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5단계는 2단계보다는 높고 2.5단계보다는 낮은 거리두기 단계를 뜻하며, 음식점·프랜차이즈 매장 '실내취식 제한' 해제 등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최근 1주일 '78→98→100→98→116→86→60명' 흐름 보여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 8월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후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371→323→299→248→235→267→195→198→168→167→119→136→156→155→176→136→121명' 순을 기록했다.

11일째 100명대에서 억제된 것이다. 최근 확진자 추이는 8월 말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단계에 적용하기에는 아직도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도 8월 27일 434명을 고점으로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359→308→283→238→222→253→188→189→158→152→108→120→144→141→161→118→99명'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를 수도권에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지난 8월30일 이후 9월 13일까지 0시 기준으로 '203→183→175→187→148→128→112→117→78→98→100→98→116→86→60명'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1주일 중 5일은 두 자릿수를 기록해, 수도권에만 적용한 거리두기 2.5단계를 다소 완화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8월 하순 일일 확진자 400명대를 넘어서며 급증했던 확산세는 일단은 꺾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 유행은 대구·경북 당시 유행과 비교 조용한 전파 확산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고,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더 나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 확진자 통계만 보면 2단계로 내일 여유가 다소 생겼지만, 확산세 질이 나쁜 만큼 2단계에 2.5단계 중간인 2.25단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고통 외면 어려워…커피전문점·제과제빵점 등 실내취식 금지 완화 예상
수도권 지역발생 추이는 유행의 질이 나쁘더라도 일단 정점에서 내려왔다는데 이견이 없다. 최근 1주일 상황만 보면 감소세를 보이는 횡보를 보이는 만큼 현행 수도권에 적용하는 2.5단계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쪽으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까지 적용한다. 수도권 역시 13일 2.5단계가 종료되더라도 일단 20일까지 2단계는 적용되는데, 당국은 방역측면과 자영업자사정을 고려해 14일부터 2단계와 2.5단계 중간에 해당하는 방역대책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강화된 2단계에서 중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상당히 강하게 돼 있어 여러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이런 점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조치사항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조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음료·제과제빵·아이스크림 매장 등에서 24시간 실내취식을 금지(포장·배달만 가능)하는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이다. 마찬가지로 2.5단계 시행에 따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의 영업 제한도 일부 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수도권 자영업자들에게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심하기 이른 만큼, 해당 영업장에 출입자 명부 작성과 함께 좌석과 실내취식 인원을 일부 제한하는 추가 대책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2.5단계 연장여부와 관련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