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다음달 공개토론회를 통해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을 다시 검증하기로 합의하면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두 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중재로 10월 중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쟁점 해소를 위한 제5차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공동 주최로 열린 네 차례의 토론회에 이은 후속 토론회 성격이다.

의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아닌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으로 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당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으로 권고한 19개 조건 가운데 4개 조건(항공기 분리간격 축소·독립 평행항로 신설·교차활주로 운영·주기장 대폭 증설)이다.

그동안 국토부와 제주도는 해당 4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실상 이번 공개토론회는 지난 11일 제주를 방문한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 '원 포인트(One Point) 검증'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김 실장은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을 한 번 더 검증한 뒤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고,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국토부 차원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도 해당 제안에 응하면서 공론조사와 주민투표 등 의견수렴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절차를 중단한 상태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향후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10월 공개토론회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패널 등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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