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골칫덩이’인 제주조릿대를 없애기 위해 말 방목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환경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한라산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23일 한라산 어리목탐방안내소에서 발대식 및 착수보고회를 갖는다.

이번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는 1980년 중반부터 한라산 방목 금지와 환경 변화 등으로 제주조릿대가 급속한 확산과 생장이 커지므로 인해 생물자원 종 다양성이 감소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한라산 생물종 다양성 유지를 위한 적정 관리 방법 도출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실제 조릿대는 벼과의 늘푸른 넓은 잎 작은 대나무로 키 1~2m에 지름 3~6㎜ 정도로 매우 가늘고 곧게 자라며 깊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중턱 이하의 나무 그늘 밑에 주로 서식하며 뿌리로 번져 군락을 이룬다.

제주지역에서는 30여 년 전 만해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서만 분포했던 것이 최근 들어 강한 번식력을 통해 한라산국립공원 전체 면적(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조릿대의 분포면적을 산출하기 위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3등분해 3개년에 걸쳐 위성사진과 현지답사를 통해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도면화 및 면적 산출이 이뤄진다.

연도별 대상지역은 2016년 한라산 1400m 이상 아고산대, 2017년 한라산 1400m 이하 북쪽지역, 2018년 한라산 1400m 이하 남쪽지역 등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조릿대 제거를 위해 벌채와 말 방목이 진행된다.

벌채는 해발 1700m 장구목 일대에서, 말 방목은 해발 1600m 만세동산 일대에서 각각 1㏊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에는 말 방목 펜스 설치, 벌채지구 조성, 사전조사, 제주조릿대의 생육특성과 주변식생의 변화, 토양침식 등이 연구된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조릿대가 한라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제주조릿대 관리 방법을 도출해 한라산 생물종 다양성 보존이 필요한 특수지역 등에 대한 관리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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