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 밭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은 피의자 A씨(29)를 강도살해, 시신은닉 미수, 신용카드 부정사용,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30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시 도두1동 제주민속오일장 후문과 제주국제공항 사이 이면도로 옆 밭에서 B씨(39·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5시간 뒤인 다음날 0시30분쯤 범행 장소를 찾아다시 찾아 시신을 옮기다 포기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에게서 1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아 식료품 등을 구입했다.

검찰은 A씨의 범행 목적을 금품으로 보고 있다.

A씨는 8개월 전부터 인터넷 방송에 빠져 매일 10시간 이상 여러 명의 여성 BJ와 대화하고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10만원부터 최대 200만원의 고가의 선물을 해왔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피의자는 5500여 만원의 대출까지 받으며 큰손 행세를 해왔으며 BJ와 직접 만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을 모두 탕진한 그는 살고 있던 원룸에서도 월세가 밀려 범행 이틀 전 주인 몰래 도망쳐 탑차에서 숙식하며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년 전 인터넷에서 구입한 흉기를 가지고 다니며 취객이나 여성을 범행 상대로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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