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23~24일 이틀간 파업 돌입

처우개선을 호소하는 제주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23~24일 이틀간 일정으로 2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급식대란이 현실화됐다. 이로 인해 도내 84개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빵 등을 점심으로 먹을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로 구성된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제주도교육청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3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426명으로, 이들 중 393명은 학교급식 관련 종사자들이다.

파업으로 초등 55개교와 중등 20개교, 고등 8개교, 특수 1개교 등 총 84개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 학교는 사전에 학부모와 급식 대체 방안을 논의한 결과 59개교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하기로 했으며, 15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또 4개교는 단축수업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6개교는 간편 조리 메뉴로 변경해 교사들이 나서 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총파업에 돌입하면서까지 제주학비연대의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Δ급식보조원 토요일 유급화 9월부터 50% 적용 또는 장기근무가산금 적용 Δ교육복지사 상여금·급식비 지급 및 임금체계 개편 TF팀 구성 Δ영어회화전문강사 기본급 인상 도는 급식비 지급 Δ상여금 60만원 등이다.

이 같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연대는 도교육청과 21차례에 걸쳐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총파업을 강행하게 됐다.

제주학비연대는 23일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대놓고 하면서도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과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제주도교육청에 절망감을 느낀다”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순철 도교육청 행정국장은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겠지만 법적 원칙과 현실적 예산 여건을 거스르면서까지 무리하게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리과정 등의 문제로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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