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사실상 대권선언을 공식화하면서 제주 정가에서 벌써부터 차기 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조천읍) 의원은 안동우 시장에게 만약 원희룡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면 도지사 후보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현 의원은 "도내 정가에서 포스트원희룡 얘기가 나온다"며 "제주시장이 도민사회에서 (차기 지사 후보로)회자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했다.

이어 "제주시장의 역량을 보여줘 도민사회 부름을 받는다면 나설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주어지면 (도지사)할 생각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안동우 시장은 "선출직은 내려놨다. 제주에 훌룡한 인사가 많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노동당 3선 도의원 출신인 안 시장은 협치를 내세운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와 제주시장을 연이어 맡았다.

제주에서는 안 시장 이외에도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명과 2016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인물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 지사는 올해 수시로 수도권을 드나들며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주도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는 보수진영이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하나가 돼야 하고, 자신이 그 적임자가 될 수 있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현직 지사 자리를 유지하며 대선 경선에 참가한다는 입장이지만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5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의원들이 김태엽 서귀포시장에게 도정 공백의 입장을 물었다.

김 시장은 "지사가 서울 출장을 자주 간다고 해서 도정을 아예 손놓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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