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제주도민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면담을 제안했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20일 오후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과의 마지막 실무협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위는 "최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과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여론조사 대상과 문항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오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을 통해 원 지사에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종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특위는 이어 "향후 여론조사 기관 선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다음주에는 원 지사와의 면담 뿐 아니라 여론조사 실시 여부가 반드시 결정돼야 한다"며 "두 기관이 일괄 타결 원칙을 세운 만큼 원 지사가 현 상황을 잘 풀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은 조만간 내부 입장을 정리해 특위에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기관은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는 합의한 상태지만, 여론조사 대상과 문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은 제주도민 50%,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50% 비중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 만을 묻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는 지난 17일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전문가 검토 결과 A안은 가능하고, B안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A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것인지 최종 결정은 제주도민이 하는 게 맞다"고 했었다.

이에 특위는 별도 가중치 없이 모든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여론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현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문항을 추가해 제주도민들의 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위 소속 홍명환 의원은 "국토부가 네 차례의 공개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나 반대 측의 의견 개진이 있었고, 현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두 차례의 추가 토론회도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도 물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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