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는 팻말을 든 가이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속속 항공편이 도착할 때마다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오며 공항 1층은 어느새 인파로 북적였다.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삼삼오오 모인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과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들도 적지 않았다.

최근 제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공항에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11월 들어 제주를 향한 관광객 발길이 늘면서 내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2일 기준 88만8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88만426명보다 0.9% 많은 수준이다.

특히 주말에는 지난 추석과 한글날 연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를 보면 지난 13~15일에는 13만2418명이, 지난 20~22일에는 11만9640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추석 연휴(9월26일~10월3일 25만3776명)와 한글날 연휴(10월8~10일 11만126명)에도 하루 4만명을 넘지 못했으나 11월에는 주말에만 4만명씩 제주를 찾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제주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는 10월 한 달간 확진자 ‘0’명을 유지했으나 11월3일 60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10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 확진자 수는 24일 오후 4시 기준 총 69명이다.

이들은 모두 타지역에서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타지역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일 오후 발생한 69번 확진자는 최근 수도권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양성 판정을 받은 제주 67·68번 확진자는 수도권 거주자로 확인됐다.

67번 확진자는 지난 22일 제주에 입도한 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 통보받아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68번 확진자는 67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또 제주를 여행한 후 타지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주를 다녀간 확진자 수는 11월에만 24일 기준 10명에 이른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제주 여행 후 확진 사례가 나올 때마다 역학조사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24일부터 ‘겨울철 대유행 대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해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 입도객에 대한 검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방문 이력이 있거나 37.5도 이상 발열이 있는 사람은 의무검사 대상자로 분류돼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도내 거주지 또는 예약 숙소에서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한다. 검사 비용을 제외한 격리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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