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제주도행정부지사가 27일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현 부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제389회 임시회 2021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 참석,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주에서 24~26일 사흘 연속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는 못미친다. 제주도의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는 기준은 1주일 평균 1일 확진자 5명이다.

그런데도 제주도가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하는 이유는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제주를 여행한 후 돌아가 타지역에서 양성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달에만 15건이 공식 확인됐고, 감염자수만 53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여행 후 타지역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에도 확진자에 대한 동선 추적과 접촉자 분류 등의 역학조사 과정은 제주 확진자와 동일, 역학조사관들이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또 단체관광객이 최근 급증한데다 '진주시 이통장회장단'발 n차감염이 확인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도 제주도가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전국은 물론 제주의 코로나19 상황도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본과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격상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격상은)관광과 지역경제는 민간분야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격상 여부를 결정한 후 다음주에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방역당국은 또한 내달 2일 방역 전문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와 관련해 병상 확보 등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확진자 동선공개 범위 확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3일 42일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달에만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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