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역에 일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을 빚었던 제주 국제학교들이 전교생의 3분의 2만 등교하도록 한 제주도교육청의 권고를 모두 받아들였다.

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소재한 국제학교 4곳은 각각 7일부터 동시간대 등교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학교는 한국국제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KIS제주)와 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BHA),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aint Johnsbury Academy Jeju·SJA 제주)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의 모든 학교에 밀집도 3분의 2 조치를 권고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제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NLCS제주와 브랭섬 홀 아시아의 경우 지난달 KIS제주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제주도교육청이 모든 국제학교에 2주간 원격수업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등교수업을 강행했었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재학생들이 수도권 등 본가가 있는 타지역으로 이동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법·조례상 제주도교육청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이에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산하 국제학교 운영법인 ㈜제인스, 국제학교 교장 4명은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국제학교 4곳은 최근 제주도교육청의 권고을 이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이후 안전 대책'을 발표하면서 "방역에는 성역이 없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그 대상은 제주의 국제학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수능 이후에도 협력과 연대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학교는 1~2월 학사 운영 기간 동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제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방역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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