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시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은 장기간 이어진 집중 호우와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조사반은 내·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제주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우선 외부요인으로는 지난해 여름철 장기간 이어진 집중 호우를 꼽았다.

조사반은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 제방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비점 오염원이 취수원인 강정정수장 상류로 유입되면서 깔따구 유충 번식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깔따구 유충은 인천에서 발견된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국내 미기록종(타마긴털깔따구 등)인 것으로 판별됐다.

내부요인으로는 비용 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과 정수시설 노후화,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 행정당국의 관리 부실 문제를 꼽았다.

조사반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Δ방충망·포충기 설치 등 환경 개선 Δ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Δ여과지 교체 Δ하부 집수장치 보수 Δ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은 Δ취수탑 이전·개량 Δ취수원 분류 변경(지하수→하천수) Δ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Δ노후화 관련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 Δ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Δ상수도 조직 강화 등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를 토대로 이달 안에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환경부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