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봄을 여는 '2021 신축년 탐라국입춘굿'이 2월 2일과 3일 제주시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탐라국입춘굿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아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 올해 22회째를 맞았다.

당초 22회 행사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취소됐고, 올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어렵사리 기지개를 켰다.

'우리가 봄이 되는 날'을 주제로 한 이번 탐라국입춘굿의 모든 프로그램은 제주시와 제주민예총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에서 생중계된다.

첫 날인 2일에는 Δ관덕정 일대를 돌며 한 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춘경문굿' Δ풍년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 Δ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내보내는 ‘사리살성’ Δ나무로 소 형상을 만든 '낭쉐'를 앞세운 낭쉐코사 등이 진행된다.

3일에는 제주큰굿보존회가 모든 신을 불러 모으는 '초감제'를 비롯해 신으로 하여금 나쁜 기운을 걷어가게 해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는 의식인 '허멩이답도리'와 '마누라배송'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제주시와 제주민예총에 사전 신청을 할 경우 강평화 서예가가 쓴 입춘춘첩이나 입춘 그림책, 도자기 입춘복패, 자청비 씨앗 주머니 등 입춘 선물도 받아볼 수 있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희망과 화합의 소망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탐라국입춘굿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탐라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는 제주의 입춘굿은 민·관·무(巫)가 하나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로,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 오늘날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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