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제주대병원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산모 A씨의 분만 수술 문의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아니었으나 제주대병원은 산부인과, 감염내과를 필두로 한 의료진을 구성해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이내 출산 임박 진통이 시작된 A씨는 지난 8일 제주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했고, 수술 전 받은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산 직전 확진된 A씨는 감염 방지를 위해 비닐 보호막에 싸인 채 수술실로 이동했다.

의료진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최소한의 인력으로 레벨 D 방호복과 멸균 가운, 호흡 보호구를 착용하고 수술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진행하는 코로나 확진 임신부의 분만 수술이었던만큼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A씨 분만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수술 직후 신생아 전용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한 아기는 1·2차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 13일 퇴원했다. 산모 A씨는 출산 후 인후통과 발열 증상이 계속됐으나 지난 18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0일에도 가족의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던 산모 B씨가 제주대병원에서 분만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초 B씨는 출산 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확진자에 준해 분만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B씨 출산 역시 원만하게 이뤄지며 건강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다만 B씨는 수술 전 받았던 진단검사 결과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고 음압병실에 입원해 지난 6일 퇴원했다.

수술을 담당했던 제주대학병원 심순섭 교수는 “특수한 상황의 수술임에도 사전에 준비된 절차 및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으로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칠수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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