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와 교육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제주 여성장애인들은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1일 '제주지역 여성장애인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스마트교육 활용 방안 연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제주 성인 여성장애인 3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요내용을 보면 제주 여성장애인 52.8%는 컴퓨터, 핸드폰 등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컴퓨터를 다루는 수준을 1점부터 7점까지 따졌을 때 평균 3.5점으로 '별로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력이 낮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다.

핸드폰 사용 능력은 평균 4.26점으로 '보통'으로 나타났다. 역시 학력별, 연령별 수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평균 3.98점) 영화 및 음악 등을 즐기는 것(3.43점)은 상대적으로 익숙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한글파일 문서 작성(2.84점), 메일 전송(2.88점), 파워포인트 문서 작성(2.10점) 등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온라인 교육 요구 조사에서는 응답자 85.3%는 온라인으로 직업교육을 받지 못했고 85.9%는 온라인 직업교육을 희망했다.

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는 정보가 없었거나(41.7%) 직장생활로 인해 시간이 없는 사정(15.6%)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이 중 58.9%는 온라인 수업 시에도 학습도우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많거나 시각장애인의 경우 학습도우미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었다.

장애인 직업교육 수행기관도 고민은 컸다.

도내 15곳 중 4곳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직업교육을 실시했지만 나머지는 교육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장애인 대상 연령별 컴퓨터 사용 교육을 제공하고 수준별, 장애유형별로 온라인 직업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애가 심한 여성장애인을 위해 학습도우미를 파견하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관련 기관의 역량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제주도 장애인 온라인 직업교육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한 직업연계 가능성도 높이는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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