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화재사고의 대부분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화재사고 195건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고는 16건으로 전년 대비 11.1%(2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신설된 광역화재조사단을 통해 촘촘한 원인 조사가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화재조사단은 하루 평균 0.6건씩 1차 화재조사를 맡아 전체 사고의 43.6%(85건)를 조사했다.

나머지는 각 서별 조사가 이뤄졌다.

제주서는 관할 지역 내 58건 중 29건을 조사했다. 서귀포는 40건 중 26건, 서부서는 48건 중 28건을 조사했다. 동부서는 49건 중 27건을 맡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고 중 40%(78건)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전년 대비 15%(8건) 늘어 전체 사고의 31.3%(61건)를 차지했다.

면밀한 조사 없이는 자칫 묻힐 수 있는 방화 사건은 총 9건이었다. 이는 전년도 2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광역화재조사단 등의 성과로 풀이된다.

광역화재조사단은 특별사법경찰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CCTV 확인과 비정상적인 화재패턴 분석을 토대로 방화사건 2건은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일조했다.

정병도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 과학적인 화재조사를 위해 첨단장비와 시설 보강,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화재조사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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