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내놓은 통보문과 10일 전망(10일 예보)에 따르면 동해상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백두대간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오는 동풍 영향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이날(25일)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기온 10도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박이형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은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을 지나쳐 동해상에 위치하는 것은 통상의 2월 기압배치인데, 이게 1월에 위치했기 때문에 '봄날씨' 느낌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24~25일 양일간 서울 낮 최고기온은 13.9도까지 치솟아 지난 1907년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월 낮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서울의 1월 낮 최고기온은 지난 1932년 14.4도로 기록된 바 있다.
폭설과 한파에 얼었던 겨울 날씨를 일부 녹인 이 '봄 기온'은 28일까지만 계속된다. 기상청은 29~30일 오전 기온 최저 -15도(강원 춘천)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는 낮 기온은 29일에서 30일로 이어지는 29일 오후 가장 낮을 전망인데, 서울 -6도, 대전 -1도, 청주 -3도, 충주와 춘천, 원주 -4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에서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며 다시 찬 공기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28일 수도권을 비롯, 강원과 대전, 세종, 전라·경상 지역과 제주에, 29일 전라지역과 제주에 눈 또는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28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후에 중부지방이 흐리면서 눈이 오고, 남부지방 및 제주는 비 또는 눈이 예상된다. 29일은 기압골이 통과한 뒤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에 의해 형성된 구름대 영향으로 전라 및 제주에 눈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후 2월4일까지는 이날 24, 25일과 유사한 영상 기온이 전망된다. 다만 오전에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영하권에 머무는 날씨가 예보돼있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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