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의 만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 28만9271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화이자 백신도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4910명에게 투여된다. 나머지 접종 1순위군에 속하는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등 40만명 이상은 3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즉, 노약자와 고위험군은 올 상반기까지, 일반 성인은 3분기부터 접종이 이뤄진다. 앞서 두 백신에 대한 접종 모의훈련을 마친 정부는 23일 최종 백신 유통계획을 수립하고 24일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출하 및 유통에 나선다.

◇접종 1순위군, 접종 동의 34만4181명 우선 접종...나머지 40만여명도 3월부터 접종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23일까지 접종 1순위군에 대한 최종 유통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0일부터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접종 대상자를 등록하고 접종 동의율을 조사해왔다.

그 결과 접종 1순위 대상자 36만6959명 중 접종을 동의한 사람은 총 34만4181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접종 동의율은 93.8%다.

이 중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요양병원‧시설 그리고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는 총 28만9271명이다. 전체 등록인원 30만8930명 대비 동의율 93.6%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된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노인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방문팀 혹은 시설별 계약 의사가 직접 방문해 접종한다. 보건소 방문팀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인력 2명으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요양시설은 보건소 내 접종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은 전체 등록 대상자 5만8029명 가운데 5만4910명(동의율 94.6%)이 접종에 동의했다. 화이자 백신은 유전자 mRNA 기반으로 만들어진 백신으로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하는 특성상 정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예방접종센터를 별도로 구축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접종 1순위군 동의율 조사에는 고위험 의료기관(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와 폐쇄병동 운영 정신의료기관 환자 및 종사자)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119 구급대, 역학조사 요원 등) 분이 빠져있다. 정부가 당초 추산한 이들 규모는 43만2000명으로 3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정부는 18일부터 28일까지 기한으로 이들의 접종 등록 상황과 접종동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따라서 2~3월 접종분은 총 77만6181명이 된다. 정부는 우선 Δ요양병원‧시설 그리고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28만9271명) Δ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5만4910명)에 대한 유통계획 수립 후 시설별 접종 규모에 따라 병원·보건소 등에 백신 물량을 배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1분기 150만명분 공급, 77만여명 접종
1분기 접종에 쓰일 백신은 77만여명분이지만 이 기간 국내 도입 또는 공급 물량은 약 150만명분으로 약 두배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이 24~28일 먼저 공급된다. 이천에 위치한 물류센터로 운송된 뒤 25일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배송돼 26일부터 접종되는 순이다.

같은 날인 26일에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만명분이 국제 백신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 날 중앙 및 권역 예방접종센터로 운송돼 27일부터 이곳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또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소 19만명분이 2~3월 중 도입되며,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적으로 계약한 백신 50만명분이 3월 말 국내에 들어온다. 정부는 당초 화이자와 올 3분기부터 백신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300만명분을 더 받도록 화이자와 지난 15일 계약했다. 그러면서 도입시기를 기존 3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기며 이 50만명분을 먼저 받기로 했다.

1분기 백신 물량이 약 절반정도가 남지만 3월 말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50만명분은 2분기인 4월부터 접종될 예정이다. 또 혹시 모를 유통상의 문제 등으로 폐기할 물량도 염두에 둔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임상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만65세 이상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접종도 4월로 연기됐다.

◇2분기부터 접종 물량 대폭 확대…11월 집단면역 발생 목표
국내 백신 접종량은 2분기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상 이 때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되는 셈이다. 우선 3월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50만명분이 국가 출하 승인을 받고 4월부터 접종된다. 또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이 2분기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도 2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로부터 백신 기술을 도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적으로 백신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2000만명분을 사들여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한 남은 백신 925만명분(1분기 75만명분 사용)과 얀센 백신 6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5월부터)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코백스를 통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나머지 백신 약 975만명분도 차례로 들어오며, 화이자와 계약 물량 중 남은 950만명분은 3분기부터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Δ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 Δ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Δ만65세 이상 고령층 Δ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1분기 접종대상 외) Δ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종사자로 총 900만명이 넘는다.

일반 성인은 3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이 기간 접종 대상자는 Δ성인 만성질환자 Δ성인 만18~64세 Δ군인‧경찰‧소방 및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Δ소아, 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이다.

4분기엔 2차 접종자 혹은 미접종자, 재접종자 등이 백신을 맞는다. 3~4분기 접종 대상분은 3325만명에 해당한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국민 항체형성률 70%인 '집단면역'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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