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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부터 제주 4·3 전야까지…미 군정 정렴정책 망라
  •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승인 2021.02.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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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은 23일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자료집 '미국자료 1,2'을 동시에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스1
1945년 9월 미군이 남한을 들어온 이후 1948년 4월 제주4·3사건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미군정의 '점령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집이 나왔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3일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자료집 '미국자료 1,2'를 동시에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4‧3 미국자료집은 제주4‧3평화재단 미국자료 조사사업의 첫 번째 성과물로, 본격적인 미국자료집 편찬은 2003년 4·3중앙위원회가 실시한 이후 18년 만이다.

재단은 지난 2018년 신설된 조사연구실의 주도로 2019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조사팀을 파견해 미군정청(USAMGIK), 미 군사고문단(KMAG) 등 남한 현지 기관 이외에도 극동군사령부(FEC), 연합군사령부(SCAP) 등 주한미군 상위기관이 생산한 약 3만8500여매의 4·3 관련문서를 수집했다.

이 가운데 4‧3과 직·간접성이 있는 자료 4200매를 추려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간된 두 권의 자료집은 해방 직후 주한미육군사령관 하지 중장의 점령 메시지부터 시작해서 4·3 전야인 1948년 4월 2일 5·10선거를 앞둔 당시의 긴장된 상황을 다룬 총 1190페이지(1권 605페이지, 2권 582페이지) 분량이다.

미국자료집은 문서를 날짜순으로 분류함으로써 당시 시대흐름을 쉽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조사에서 수집된 자료 중에 한반도와 제주상황을 바라보던 미군정청 및 군사고문단의 인식과 미 극동군사령부, 연합군 최고사령관, 유엔군사령부 문서 등 미군 고위수뇌부의 문서군인 'RG554'의 4·3 관련 기록을 다수 수록해 당시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국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47년 8월20일 웨드마이어 중장이 이끄는 본국(미국) 특사단과 주한미육군사령관 존 하지 중장의 장문의 대화록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 중장은 이 대화에서 "우리는 점령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들어왔다"고 고백하고, "미군 장교가 일본이 항복하기 며칠 전, 단순히 지도를 보고 획정한 조선의 38선 분할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그는 "일본 경찰에서 근무했던 조선인을 활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해 우리는 상황을 통제하고 제압할 수 있었다"면서 "경찰은 민족주의자에 가깝고 건전한 조직이었으며 약간의 잔인함을 제외하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 대해서 "제주도로부터 서울에 거쳐 8개 지역에서 소요가 발생했다"면서 "이로 이해 '민간인 사망 19명, 부상 150명' '경찰 부상 3명'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4·3의 도화선이 되었던 1947년 3·1 제주발포사건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정보참모부는 "1947년 3월1일 오전 10시, 좌파로 추정되는 폭도가 경찰 건물을 공격했다"고 보고함으로써 사건의 발발 원인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자료집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기록 분류체계에 따른 해당 문서들의 출처를 정확히 제시, 증거력을 높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에 발간된 미국자료집을 국내외 주요 기관 및 학술 연구 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며, 온라인(제주4‧3아카이브)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또한 4·3발발 이후 미군정과 미군사고문단 등이 기록한 유혈상황의 미국자료집 세 권과 읍면 피해실태 두 권을 올해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은 2018년 4·3추가진상조사자료집 제1권(4·3관련 경찰자료)과 제2권(교육계 4·3피해실태)을 펴낸바 있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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