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기초 시·군 지역 고용률이 동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과 양평이 고용률이 가장 낮은 시·군이었고 경남 김해, 경기 시흥, 안산시 등은 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군이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고용률은 59.5%, 군 지역은 67.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p, 0.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 지역 취업자는 1299만6000명, 군 지역 취업자는 206만5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7%(9만3000명), 1.4%(2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시 지역이 2.0%p, 군 지역이 0.9%p 하락한 바 있다.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은 줄었으나 하반기에도 고용 감소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상하반기에 걸쳐 시·군 고용률이 모두 감소한 것은 최초다. 그만큼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업률 역시 시·군 모두 늘었다. 시 지역 실업률은 3.9%, 군 지역은 1.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p, 0.2%p 상승했다. 시 지역 실업자는 53만명으로 9만4000명(21.4%) 증가, 군 지역은 3만1000명으로 3000명(11.1%) 증가다.

특히 군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풍부한 시 지역에서 고용 지표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 서비스업, 숙박업, 교육업 등에서의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4월 취업자 감소치가 저점을 찍은 이후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8월 이후 재확산되면서 지표가 다시 악화됐고,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클 수록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률 상·하위 지역을 살펴보면, 시 지역의 경우 제주도 서귀포시(73.2%) 충남 당진시(68.9%), 충남 서산시(67.2%)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경기 동두천시(51.7%), 경기 과천시(53.3%), 경기 남양주시(54.1%) 등이 낮게 나타났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군(84.3%), 전북 장수군(79.6%), 전남 신안군(77.3%)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경기 양평군(59.6%), 전남 무안군(60.3%), 경기 가평군(60.4%) 등에서 낮았다.

실업률은 경남 김해시(6.2%), 경기 시흥시(6.1%), 경기 안산시(5.9%), 경남 고성군(3.9%), 충북 진천군(3.5%), 충북 증평군(3.3%)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시 지역 남자 취업자는 0.8%(6만3000명) 감소한 763만3000명, 군 지역 남자 취업자는 1.7%(2만명) 감소한 114만7000명이었고, 시 지역 여자 취업자는 0.6%(3만명) 감소한 536만2000명, 군 지역 여자 취업자는 1.0%(9000명) 감소한 91만8000명이었다.

남녀 비중은 시 지역의 경우 58.7 : 41.3, 군 지역은 55.6 : 44.4로 나타났다.

한편 시·군 지역 모두 청년층 취업자는 각각 7.9%, 9.6% 감소한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시 지역 4.5%, 군 지역 2.6%로 오히려 증가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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