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한반도 최남단 섬 제주에도 무사히 배송됐다.

25일 오전 5시40분쯤 경찰과 군인 수십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항 4부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고속훼리 퀸제누비아호가 도착했다.

선박이 도착하자 즉각 경비태세로 전환한 경찰과 장병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객선이 무사히 정박되고 화물칸이 열리자 3900회분의 백신을 실은 1톤 냉동탑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사히 하선한 탑차는 해병대 군사경찰의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경찰과 군사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약 5분만에 제주항을 빠져나갔다.

부두를 떠난 탑차는 약 15분 만인 6시3분쯤 첫 번째 도착지인 제주시 보건소에 도착했다.

부두에서 보건소까지 가는 도로 곳곳에서 교통경찰이 신호를 통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보건소에 도착한 탑차에서 백신이 든 냉장박스를 보건소 내 약품보관실로 이송했다.

제주도민에 접종될 첫 코로나 백신이 제주에 도착한 후 무사히 백신냉장고로 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5분에 불과했다.

다만 목포항에서 제주항으로 여객선이 출발하기 전 수송용기 온도 관리 문제로 백신이 전량 회수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목포항으로 향하던 백신이송차량이 이천 외곽을 벗어날 무렵 차량 내 수송 용기 온도에 이상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확인 직후 질병청은 해당 차량을 물류센터로 옮기고 백신을 전량 교체한 후 차량을 출발시켰다.

이 같은 해프닝에 대해 이날 제주시 보건소에서 백신 이송 현장을 점검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빈틈없이 관리 지침에 따르고 있고, 문제가 생기면 정직하게 대응하고 밝히겠다"며 "엄격하게 관리하며 그때그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첫 백신 접종대상은 3193명으로, 백신 한 바이알(vial·약병)에 10명 접종분이 들어 있는 만큼 첫 접종은 10명이 동시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제주지역 1호 접종자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제주 방역당국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들을 1차 접종하고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다.

2~3월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자부터 시작해 고위험 의료 기관 종사자, 코로나19 감염병 1차 대응요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