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강정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검토한다.

지난해 10월 강정정수장 급수지역인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가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데 이어 최근 보목동의 가정집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재발방지에 나선 것이다.

1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0시쯤 서귀포시 보목동의 가정집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와 관련해 상황대응반을 구성하고, 강정정수장 급수계통 전반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이고 있다.

보목동지역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25일부터 유충 신고지역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27, 28일 이틀간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서귀포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응회의를 열고 원인분석과 대책 논의, 시설물 점등을 진행했다.

또 강정급수구역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강정정수장 생산량을 2만1000톤에서 1만톤으로 감축하고 고근산배수지를 거쳐 혁신도시·대륜·대천·서홍동 일부지역에 급수를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어승생·남원·회수정수장에서 수계전환을 통해 1만1000톤을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자체진단반과 역학조사반을 가동해 유충 유입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단기적으로는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용 정밀여과장치를 추가 설치하고, 급속여과지 내 하부집수장치에 대한 우선 개량이 병행된다. 또 하천상류에서부터 여과지까지 유충발생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해 단·중기 대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기존 취수탑을 개량해 취수 시 한번 더 걸러주는 집수매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집수매거는 하천의 복류수를 취수하는 시설로, 안정적인 취수가 가능하고 양호한 수질 취수가 가능하다.

취수원 전처리를 위한 정밀여과장치 설치와 일반 정수처리 공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는 강정정수장 외 제주도내 총 16곳 정수장에 대해서 위생관리 상태와 정수처리 전 과정의 운영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지난 25일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한 주택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지속 모니터링을 진행해 현재까지 추가로 발생한 민원은 없다"면서 "강정정수장의 정수처리 전 과정의 운영실태 점검과 모니터링을 통해 하루 빨리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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