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가 700명 선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전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최소 624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일 확진자가 90일 만에 700명 선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년간 국내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330건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명에서부터 눈덩이처럼 커진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보면 향후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500~700명 안팎으로 증가한 일일확진자도 변이주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화이자 백신은 예방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온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바이러스 변이가 지속될수록 앞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다시 만들어야할 확률도 동시에 커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이 차단을 위해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유행을 한꺼번에 잠재워야 한다. 전 세계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가 최대 고비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총 330건이다.

종류별로 영국 변이가 280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 변이가 42건, 브라질 변이는 8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변이주의 지역사회 전파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변이주 전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변이주 중 가장 큰 변이로 평가받는 남아공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서 첫 감염 사례를 내놓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에 국내서 22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면서 "이 중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과 관련한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돼 첫 지역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총 537명(건)의 확진자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41명의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무려 7.6%의 확률이다.

이 가운데 국내 변이주 감염 수는 조사 대상 494명 중 22명, 해외유입 변이 감염은 조사 대상 43명 중 19명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외유입 사례에서 변이주가 많이 확인됐으나, 지역사회서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커지는 확산세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지난 6일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지역감염 신규확진자의 일평균은 500.6명을 기록해 500명선을 넘었다. 27일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에 부합했다. 더욱이 7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700명 선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700명 선을 넘어서면 1월7일 869명 이후 90일 만에 처음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꾸준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유행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의 경우 집단감염보다 개인간 감염 사례 비중이 더 커지면서 불특정 감염전파로 인한 변이주 확산 가능성을 더욱 키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수도권은 (개별) 접촉 (비중이) 큰 반면, 비수도권은 집단감염 요인이 크다"고 현 유행상황을 진단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변이주가 지역사회서 조금씩 발견되고 있어 긴장감을 갖고 있다"며 "해외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방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우리나라에서 변이 바이러스 검출율이 외국에 비해 매우 낮지만, 변이주가 우세종으로 변화하는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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