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출범 당시 출자한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한다.

제주도는 오는 30일까지 65세 이상 개인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ICC JEJU 주식 8만7000주를 매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80대 이상이 보유한 주식 10만2000주를, 올해 초 70대 이상 보유주식 15만4000주를 각각 매입한 바 있다.

㈜ICC JEJU는 1997년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한국관광공사, 민간기업, 도민이 출자해 상법상 주식회사로 출범했다. 2003년에는 지금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했다.

(주)ICC JEJU는 출범 당시 면세점과 카지노, 아웃렛, 케이블카 등의 사업추진 계획을 정관에 포함시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적자운영이 이어지면서 설립 이후 단 한번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적자운영으로 배당을 받지 못한 주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주)ICC JEJU의 개인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는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주 전량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주식 1주당 매입가는 출자당시 액면가 5000원을 밑도는 4888원이다.

제주도가 개인주를 매입하자 법인들도 매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ICC JEJU 주식에 대한 장외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2대 주주인 한국관광공사가 보유주식 전량을 1주당 액면가의 절반인 2500원에 내놓았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가 법인주 전량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3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한편 2020년 12월말 기준 (주)ICC JEJU의 지분은 제주도가 전체 주식의 63.5%인 246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580만주(14.9%), 대우조선해양(주) 등 73개 법인이 693만주(17.8%)를 갖고 있다. 개인주는 도민과 재일교포 등 3706명이 150만주(3.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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