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기를 놓고 제주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3일 한 시사주간지는 ‘원희룡 “제주지사직 7월에 던질 것…국민의 힘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는 원 지사가 “개인적으로는 7월 초 지사직을 던지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 더 큰 헌신을 하려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주도청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부인했다.

제주도는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직 사퇴와 관련해 특정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 없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해당 언론사에서도 기사를 수정하며 ‘원 지사 7월 사퇴설’은 일단락 됐지만 일각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골적으로 내년 대통령선거 도전을 시사해온 원 지사의 중도 사퇴는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지난 4월21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다음 3선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 지사는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이 오는 11월 예정돼 6개월 남았다. 내년 대선까지는 10개월 남았다”며 “올해 1년은 긴 역사적인 드라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위한 원 지사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이 갖고 있는 책임과 영향은 가볍지 않다”며 사퇴 시기에 대한 입장 표명은 보류했다.

이번 원 지사의 3선 도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지방정가에서는 ‘연내 사퇴설’, ‘하반기 사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다음 도지사 선거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가 인물들의 지방선거 준비에도 불을 당겼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4월30일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원 지사의 사퇴는 시간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의 사퇴 여부는 정해진 사항이 없다. 인터뷰에서 하지도 않은 말이 보도됐다. 해당 언론사에서도 기사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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