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생각은….”

수십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브리핑 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던 김미야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조사관은 7일 제주도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 코로나 발생 현황 및 역학조사 상황을 전하다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조사관은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가족과 친척, 지인 등 개별접촉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말 걱정이 된다”며 “도내 각 저변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게 예방접종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 신규 확진자는 이틀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나흘간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 6일 12명 등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86명(4.30 ~ 5. 6. 48명 발생)으로 파악됐다.

제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제주 확진자 중 약 18%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약 24%(41명 중 10명)로 급증했다.

이에 제주 방역당국은 도내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달 확진자 중 63.4%(26명)는 제주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사례여서 지난 1~3월과는 다른 양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월 확진자의 약 70%가 타지역 방문객에 의한 감염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 및 지인 등 개별모임, 다중이용시설에 의한 n차 감염이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팀은 타지역 방문 및 합숙 등을 통해 감염이 이뤄졌다. 이 중 일부가 노래방을 방문하면서 유흥주점 ‘파티24’까지 코로나가 확산돼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생한 일가족 감염과 관련해서는 제사를 이유로 약 20명의 일가친척이 모여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동선공개 대상인 음식점 ‘배두리광장’과 관련해서는 방문자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제주 방역당국은 앞으로 3~4일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사회적 거리두기 현 1.5단계에서 2단계로의 즉시 격상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또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대대적인 방역수칙 점검에 나선다.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각 시설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